아티스트 이브의 노래들을 개별의 뮤비와 엔딩 크래딧 까지 포함하여 엮은 1시간 뮤비 모음집 영상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 이상의 무언가를 기대했다면 크게 실망할 것이고 스토리나 서사는 제쳐두고 작품의 영상미에 집중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일단 이 영화의 스토리는 여러 노래들의 서사를 잇기 위한 테마를 제시한다는 것 외에는 별 다른 기능이 없다. 사실상 예고편에서 나오는 대화만으로도 이 영화 스토리의 전부를 알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니, 스토리가 있으나 마나한 수준이다. 줄거리에서 언급하는 중요한 키워드인 꿈속의 외눈 요괴 마저도 맥거핀화 되는 수준이고 내포된 내러티브조차 없을 아주 짧은 단편을 1시간으로 억지로 늘리기 위해 미적대는 수준이기에 스토리텔링이 가히 불친절의 극에 달한다.
그나마 건질 수 있는 영상미는 뮤비로써 꽤 볼만한 편이다.각 파트별 뮤비들은 개별 영상으로써 노래와 알맞은 감수성을 잘 살렸고 특히 폭도(暴徒) 뮤비에서는 전체를 애니메이션으로 할애한 유이한 파트로 눈을 즐겁게 하는 연출과 액션 씬 덕분에 그간에 지루하게 느끼던 시청자들도 재미있을 만한 부분이다. 머리를 비우고 보기에는 볼만할 것이다.